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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연주를 위한 손가락 독립연습

by apriljane 2024. 6. 8.

 

 

 

인간의 손에는 27개의 뼈와 39개의 근육이 있다. 이들이 하나씩 따로따로 움직이는 일은 없다. 근육과 힘줄, 신경, 뇌 등의 다양한 요소들이 복잡하게 서로 얽혀 있기 때문에 어떤 손가락을 움직이려고 하면 주위의 손가락도 일정 정도 같은 방향으로 함께 움직이려고 한다. 이런 작용은 실상 우리 일상생활에서는 무척 편리한 것이기도 하다. 그러면 피아노 연주에서도 일상적인 동작과 마찬가지로 각 손가락은 동시에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까? 아니면 피아니스트는 다른 방식으로 손가락을 움직일까?

 

1. 교묘한 엄지 손가락의 움직임

 

피아노를 칠 때 엄지로 건반을 누르면 나머지 네 개의 손가락은 가만히 있지 않고 엄지를 내림과 동시에 일제히 펴고 있다. 엄지로 타건 할 때에는 나머지 손가락은 독립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일상생활에서처럼 네 개의 손가락이 항상 함께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또 엄지는 건반을 누르면서 엄지를 안으로 구부리거나 밖으로 벌려서 펴는 두 가지의 중요한 움직임이 있다. 이 움직임은 연주 중 손의 위치를 좌우로 이동시키기도 하고 손의 자세를 바꾸기도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엄지로 타건을 하고 나서 손을 펼치느냐 오므리느냐에 따라 상행진행과 하행진행이 결정된다. 이 엄지의 사용법은 일상적인 동작에서는 필요 없는 것이어서 엄지를 교묘하게 움직이는 기술은 피아노 연주에서만 볼 수 있는 신체 기능 중 하나이다.

 

2. 독립적인 네개의 손가락

 

엄지가 아닌 네개의 손가락을 써서 타건을 할 때는 각 손가락이 서로 독립적으로 움직인다. 손가락을 들어 올리고 타건을 위해 손가락을 내리고 건반에서 손가락을 떼기 위해 다시 들어 올린다고 하는 일련의 연속 동작이 필요하다. 검지와 중지 약지 소지 네 개의 손가락은 그 움직임의 속도나 힘의 강도가 다르다. 그 예로 타자를 칠 때 일정한 속도의 타자소리가 나지 않는 것이다. 검지로 칠 때보다 약지로 칠 때 속도도 느리고 움직임 자체의 불편함을 느끼기도 한다. 그리나 놀랍게도 이 양지의 불편함이 피아니스트에게서는 거의 볼 수 없다. 각 손가락들이 같은 정도의 독립적인 움직임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피아니스트가 오랜 기간 누적된 연습을 통해서 모든 손가락을 균등하게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능력을 획득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3. 피아노를 칠 때 손가락 독립 연습이 필요한 이유

 

피아노는 정해진 리듬과 속도로 손가락을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낭만시대의 곡보다 고전이나 바로크 시대의 곡은 더 정확하고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며 연주해야 한다. 그리고 피아노는 여러 개의 선율울 동시에 연주ㅏ기 위해서 손가락들이 동시에 서로 다르게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이는 고전음악의 기본이 다성음악(Polyphony)인 것과 관련이 있다. 마치 여러 명이 함께 연주하듯 들리는 합주와 같은 여러 개의 선율이 포개어져서 만들어지는 음악 형식이 다성음악으로 후세 음악의 기반이 되고 있다. 손가락들이 서로 독립적으로 움직이지 못하고 함께 움직이는 이유는 각 손가락의 힘줄이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힘줄이란 근육과 뼈를 연결하는 부분이며, 근육이 수척하면 힘줄도 당겨진다. 중지와 소지로 건반을 누른 상태라면 약지의 힘줄은 구부리는 방향으로 당겨지기 때문에 잘 펴지지 않는다. 들어 올리기 어렵다는 말이다. 특히 약지가 주위의 손가락을 따라 움직여버리는 등 손가락들이 독립적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왜 피아니스트는 손가락의 독립성이 높아질까? 그 이유는 해부학적으로 반복 연습에 의한 근육의 부드러운 움직임 때문이다. 또한 피아니스트의 뇌파를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검지를 움직일 때나 약지를 움직일 때나 손가락 움직임에 관련되는 뇌 활동의 크기가 거의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이 것은 오랜 기간 쌓아온 피아노 훈련에 의해서 모든 손가락을 균등하게 쓸 수 있도록 뇌가 단련되었고 그 결과 손가락을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언어가 끝나는 곳에서 음악은 시작된다. -모짜르트